하위 20%중 더 하위인 절반은 경선서 30% 감산
나머지 절반은 20% 감산…실질적 컷오프 평가도
“탈당 고민하면서 제3지대 시선 갈 수밖에 없을 것”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1일부터 22대 총선 지역구 후보자 면접을 시작하면서 본선에 나설 후보군 선별 작업에 본격 나선다. 앞서 당의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평가에서 하위 20%를 기록한 현역 의원들에게 해당 사실이 내달 초 통보될 예정이어서 ‘도미노 탈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른바 ‘제3지대’ 정당들이 공동 창당에 나서는 등 화학적 결합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야권에선 민주당 내 공천 작업 흐름을 주시하는 모습이다.
29일 민주당에 따르면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하는 이들의 명단이 적힌 문서는 현재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가지고 있다. 이 문서는 밀봉된 상태로 금고에 보관돼 있는데 아직 개봉되지 않았다.
임 공관위원장의 최근 발언과 민주당 ‘공천 시계’를 종합해보면 하위 평가 20%에 해당하는 의원 본인에게 통보될 시점이 임박한 상태다. 임 공관위원장은 지난 24일 MBC 인터뷰에서 “후보자 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에 사실상 통보를 해줘야 된다”며 “대략 2월 한 초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된다”고 했다. 오는 31일부터 내달 5일까지 지역구 후보자 면접이 진행되고 심사 결과 발표 수순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하위 평가 20% 통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명단이 중요한 이유는 향후 경선에 직접 영향을 미쳐서다. 정치권에서 이 하위 평가 20% 현역 의원 명단을 ‘판도라의 상자’라고 부르는 것도 통보 후 당 안팎에 퍼지는 파급력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민주당 당헌의 ‘감산기준’ 규정을 살펴보면 하위 20% 안에서도 경선 때 감산 정도는 반으로 나뉜다. ‘하위 20%’를 반으로 나눌 때 상대적으로 더 하위에 해당하고, 전체 평가를 기준으로 하위 10%에 해당하는 현역 의원들은 지역구 후보 경선에서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30%가 감산된다. ‘하위 20%’ 안에서 상위 절반에 해당하는 감산 대상자는 경선 득표수의 20%가 깎인다.
때문에 하위 평가 통보를 받으면 실질적으로 컷오프와 크게 다르지 않고, 당내에서 사실상 불출마 권고를 받은 셈이 된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현역 의원 입장에선 하위 평가 대상 통보를 받으면 자연스럽게 불출마와 탈당을 고민할 수밖에 없고 제3지대 쪽으로도 시선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탈당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제3지대에선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 등 공천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현역 의원 보유 숫자에 따라 총선에서 사용할 기호 번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호 3번’을 노려야 하는 제3지대 정당에선 현역 의원 영입에 더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국회부의장 출신 이석현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지난 25일 CBS 라디오에서 “관심 표명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그런 분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조금 규모도 다르다. 정치자금법상 5석 이상 의석 보유 정당은 5%, 5석 미만 의석이라도 일정 기준에 부합하는 정당은 2%를 나라에서 받는다.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가 공동 창당하기로 하면서 만들어지는 가칭 개혁미래당의 의석수는 3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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