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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세지감 ‘옛 권력’…공세 내몰린 친문, 부활 노리는 친박 [이런정치]
野공관위, 조만간 현역 ‘하위 20%’ 개별 통보
결과 따라 친명-친문 ‘자객출마’ 갈등 기로
옛 친박계 최경환·김무성 과거 지역구 출사표
유영하 “朴, 열심히 하란 말씀 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 PI(Party Identity) 선포식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진·안대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재인계 현역의원들이 친이재명계 인사들의 잇따른 도전에 직면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실세로 주목 받았던 친문 현역들이지만, 현 민주당 주류로 자리잡은 친명계에 공세에 밀려나는 모습이다. 반면 여권에선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현역의원들의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조만간 선출직공직자평가위 평가에서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개별 통보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위 20% 현역의원들은 경선득표율에서 20~30%의 감산(페널티)를 받는 만큼 향후 심사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인다.

당 내에선 결과에 따라 친명계와 친문계의 갈등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위 20% 명단에 친명계 인사와 경쟁 관계에 놓인 친문 현역의원들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친명계 인사들이 친문 의원의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내 ‘자객 출마’라는 말까지 나왔다.

친명계 초선인 이동주·양이원영·이수진 비례대표 의원은 각각 친문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양기대(초선·경기 광명을), 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친명 원외 인사인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친문 핵심으로 불렸던 전해철(3선·경기 안산상록갑) 의원의 상대로 나섰다. 친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김우영 상임대표는 친문 강병원(재선·서울 은평을) 의원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앞서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 문재인 정부 인사를 향해 “당과 정권 차원의 권한과 책임이 컸던 분들이었던 만큼 민주당을 살리기 위한 길을 과감하게 선택해주길 정중하게 요청드린다”며 사실상 불출마를 촉구한 바 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시민들에게 큰절하고 있다. [연합]

반면 여권에서는 옛 친박계가 명예 회복에 나섰다. 박근혜 정부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실세’ 최경환 전 부총리는 전날 자신이 내리 4선을 했던 경북 경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현역의원은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초선)이다.

최 전 부총리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챙긴 혐의(뇌물)로 징역 5년이 확정됐으나 2022년 윤석열 정부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그는 출마 선언문에서 “대통령을 지키지 못하고 정권을 빼앗긴 제 자신을 책망하며 묵묵히 정치적 책임을 떠안았다”며 “이제 제 정치 인생 모두를 걸고, 광야로 나간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유영하 변호사도 지난 22일 대구 달서갑 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께 (출마지역) 말씀은 드리지만 허락을 받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하라는 말씀은 있었다”고 말했다. 현역은 공무원 출신의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초선)이다.

앞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과거 지역구였던 부산 중·영도구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낸 ‘원조 친박’으로, 18대 총선에서 무소속 친박 연대로 당선된 바 있다.

한편 박근혜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번 총선 국민의힘에 남되,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유승민 역할론’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큰 역할을 하셨지 않나. 안 나가는 것으로”라며 사실상 공천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soho0902@heraldcorp.com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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