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정준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포스코홀딩스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김성우 기자]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가 6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오는 8일 최종 후보자 1인이 결정된다. 최종 후보자는 8일 임시이사회 결의를 통해 정해질 예정으로, 회장 후보 선임안은 3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지난달 31일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8차 회의를 열고 파이널리스트(최종 후보) 6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후추위는 이들 후보자를 대상으로 오는 2월 7일부터 양일에 걸쳐 심층 면접을 시행할 예정이다.

후추위에서 확정한 파이널리스트는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 내부 후보 3명과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등 외부 후보 3명과 모두 6명이다.

후추위는 파이널리스트를 선정 기준과 관련 “미래 도약과 변화를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공개된 6명의 후보는 제각기 다른 분야에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은 동인고·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포스코에 입사해 광양제철소장(부사장),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최종 2인’에서 맞붙은 바 있는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포스코에 발을 내디딘 이후 포스코 사내이사 부사장·철강생산본부장 등을 거쳐 현재 포스코 자문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경북 안동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 1987년 포스코에 입사해 주로 경영전략·재무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올해 3월부터는 포스코홀딩스 상임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외부 후보자로 거론돼왔던 권영수 전 부회장은 경기고·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전자 기획팀에서 ‘LG맨’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후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LG유플러스를 거쳐 2021년 11월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동안 포스코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지 않았던 김동섭 사장도 눈길을 끈다. 경북사대부고·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 CTO(최고기술책임자), 울산과학기술원(UNIST) 석좌교수 등을 거쳐 2021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석유공사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은 경기고·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 현대중공업과 현대우주항공, 현대모비스, 현대로템을 거쳐 현대제철 부회장을 역임했다.

9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이번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한 후추위는 “심사 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전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7조1270억원, 영업이익 3조5310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9%, 27.2%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조8460억원으로 같은 기간 48.2% 줄었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사장은 “현재 추진해온 친환경 미래소재사업은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기본전제 하에 경영진과 이사회 간의 논의를 거쳐 채택된 전략”이라며 “새로운 회장이 선임되더라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투자를 되돌리거나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오는 2026년을 정점으로 주요 투자가 끝나고 이후에는 미래소재 사업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