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KAI ,UAE서 적극적 마케팅 진행
사우디·카타르 등 글로벌 무기 시장서 입지 상당
중동서 K-방산 경쟁력 이미 검증…수출 기세 잇는다
사우디 국제 방산 전시회 ‘월드 디펜스 쇼(WDS)’가 진행되는 행사장. [WDS 공식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국내 주요 방위산업(방산) 업체들이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큰 손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에서 최첨단 무기 기술을 일제히 선보인다. 최근 중동에서 K-방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수출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4~8일(현지시간)까지 사우디에서 열리는 국제 방산 전시회 ‘월드 디펜스 쇼(World Defense Show) 2024’에 한화, HD현대중공업, 현대로템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일제히 참가한다.
사우디 방위산업청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2022년에 이어 올해 2번째로 열린다. 행사에는 40여개 국가, 750개 이상의 업체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물론 중동 주요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만큼 우리나라 방산업체들은 전시회에서 최신 무기 체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는 통합 부스를 운영, 육해공을 아우르는 무기 기술을 전시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 주력 제품을 선보인다. 한화오션은 건조 중인 잠수함 모형, 한화시스템은 대공방어용 다기능레이다 시리즈 등을 전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신형 K9자주포 K9A2.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과 잠수형 모형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수출형 K2 전차를 비롯해 30t급 차륜형장갑차, 다목적 무인차량, 디펜스 드론 등을 전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도 전시회에 참석한다. 기아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폴란드 등에서 열린 방산전시회에 참여해 수소동력 경전술차량(ATV)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ATV 콘셉트카는 물론 기갑수색차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다른 방산업체들도 중동 시장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로봇 전시회 ‘UMEX 2024’에 참가, 무인 시스템을 선보였다. 전시회에서 선보인 무인수상정은 열악한 해상 환경에서도 유인전력 없이 24시간 운용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11월 두바이 에어쇼에서 국산헬기 수리온, 소형무장헬기 LAH를 소개했다. 수리온, LAH 실물기가 해외 에어쇼에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AI가 개발한 소형무장헬기 LAH. [KAI 제공] |
중동은 글로벌 무기 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자랑하는 만큼 우리나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간 국가별 무기 수입량 순위에서 사우디(9.6%), 카타르(6.4%)는 1위 인도(11%)에 이어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UAE(2.7%)는 미국과 공동 10위다. 중동 내 높아진 안보 불확실성도 국내 방산업체들이 중동 지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이유 중 하나다.
중동 내 K-방산 경쟁력은 이미 입증됐다. LIG넥스원은 2022년 UAE와 4조원 규모의 천공-Ⅱ지대공 미사일 수출 계약을 맺었다. 우리나라는 현재 사우디와 지대공미사일 수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UAE는 KAI의 수리온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내 방산업체들은 가성비를 앞세워 동남아 시장을 주로 공략했다”며 “최근 중동에서 한국 무기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는 만큼 국내 업체들의 중동 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