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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대1 구매상담부터 車이력 정보까지’…진화하는 중고차 시장 [여車저車]
신차 가격 고공행진에 중고차 눈돌리는 고객↑
기아, ‘인증중고차 오프라인 방문예약 서비스’ 시작
엔카닷컴, ‘차량 이력 정보’ 서비스를 오픈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 내부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고가의 신차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이같은 수요를 잡기 위한 업체 간 서비스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부터 경기 용인시 오토허브에 위치한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서 중고차를 실물로 보고 전문가와 1대1 구매 상담할 수 있는 ‘인증중고차 오프라인 방문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이용 고객은 기아 인증중고차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매물을 검색하고, ARS로 방문 예약을 하면, 지정한 매물의 내외관을 현장에서 살펴보는 것은 물론 차량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기아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하루 10팀씩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기아는 공식 유튜브 채널 캬TV에서 인증중고차 라이브 커머스를 월 1회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지난 28일에는 ‘K시리즈 특집전’을 열고, 인증중고차 홈페이지에 등록된 실제 K5, K8, K9 차량을 전시하고 차의 내 외부 상태를 공개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올해 중고차 사업 목표를 1만5000대로 제시한 현대차도 인증중고차 서비스 영역을 대폭 확대한다. 먼저 오는 3월부터 인증 전기 중고차 판매에 돌입, 아이오닉 5·6, GV60 등 전용 플랫폼 기반 EV뿐 아니라 코나 일렉트릭을 비롯한 전동화 모델을 판매한다.

특히, 현대차는 배터리와 관련한 소비자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남양 연구소)와 중고차와 손잡고, 중고 매물로 나오기 전까지 배터리가 얼만큼 쓰였는지, 주행 중 배터리 손상은 없었는지 등을 꼼꼼히 파악해 소비자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신차 보증 기간(3년, 6만㎞)을 넘거나 잔여 보증 기간이 1년, 2만㎞ 미만 중고차를 샀을 때는 연장 보증 기간(1년, 2만㎞)을 제공하고, 현대·제네시스 인증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거주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는 인증 중고차 센터를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의 공세에 기존 중고차 플랫폼들도 앞다퉈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은 지난 27일 중고차 거래에 필요한 다양한 차량 이력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차량 이력 정보’ 서비스를 오픈했다.

엔카 ‘차량 이력 정보’ 서비스 안내 이미지 [엔카닷컴 제공]

‘중고차 공개 이력서’ 콘셉트로 기획된 이 서비스는 고객들에게 ▷신차 출고 정보 ▷소유자 변경 ▷보험 처리 ▷정비·수리 ▷자동차 검사 내용 ▷리콜 정보 ▷변경 등록 ▷엔카 비교견적(내 차 팔기) 이력 등 10여 개 이상의 주요 정보들을 제공한다. 엔카닷컴은 자사가 확인한 무사고 차량인 ‘엔카진단’ 매물에 해당 서비스를 우선 도입하고, 향후 대상 매물을 확장할 계획이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업체 리본카는 이달까지 ▷현대차 그랜저 ▷제네시스 G80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GV80 ▷BMW 5시리즈 등 인기 중고차를 대상으로 탁송료를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는 ‘반값 배송 타임딜’ 행사를 진행한다.

중고차 업계가 서비스 경쟁에 열을 올리는 것은 소비자들의 달라진 소비 패턴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 새 신차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일부 인기 차종의 경우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중고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 하이브리드차량이 대표적이다. 실제 기아 미니밴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은 신차 출고까지 12개월가량 소요되면서 일부 ‘신차급’ 중고차의 경우 신차보다 더 비싼 가격에 시세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2월 전체 중고차 매물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를 조회하는 이용자 비중은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늘었다. 실제 구매문의 고객은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승용차 평균 가격은 불과 몇 년 전까지 신차 기준으로 3000만원후반대에 시세를 형성했지만, 지난해 4000만원대후반까지 무려 1000만원이 올랐다”며 “중고차 시세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신차 대비 부담이 덜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최근 중고차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차 구매 못지않은 다양한 혜택이 늘어나고 있는 점 역시 수요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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