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도 한동훈 전면 등판 예고
4일부터 후보 접수 시작…與 약점 보완 나서
국민의미래 공관위원장에 임명된 유일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22대 총선 국민의힘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비례대표 국회의원 공천에 돌입한다. 국민의힘은 ‘현역 불패’란 지적을 받는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비례 공천에서 정치신인·여성·청년 등을 적극 등용할 것으로 보인다. 비례 투표용지에서 기호 4번을 받기 위한 ‘현역 꿔주기’ 역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미래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인 유일준 변호사를 중앙당 공관위원장에 임명했다고 2일 밝혔다. 공관위원에는 전종학 세계한인지식재산전문가협회 회장, 전혜진 유엔아동기금(UNICEF) 한국위원회 이사가 임명됐다. 공관위원 2명도 모두 국민의힘 공관위원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미래는 당대표와 사무총장에 국민의힘 당직자를 임명한 데 이어, 공관위까지 국민의힘에서 데려오게 됐다.
이는 국민의미래 인적 구성을 ‘실무형’으로 꾸리겠다고 밝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의사에 따른 것이다. 한 위원장은 앞서 국회 다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현행 선거제도 유지를 결정함에 따라 비례위성정당 창당이 불가피해졌다며, 실무형 위성정당 창당을 예고한 바 있다.
국민의미래 비례 선거운동에도 한 위원장이 전면에 나선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미래 창당대회에서 “앞으로 국민의미래 선거운동을 제일 앞장서서 할 한동훈”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자신의 불출마 배경에 국민의미래 선거운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88조는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자가 다른 정당을 위해 선거 운동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번 선거에 불출마하는 한 위원장은 이 조항을 적용받지 않는다.
2월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조혜정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
국민의미래는 지난달 29일부터 비례대표 의원 추천 신청 공고에 들어간 상태다. 오는 4일부터 7일 오후 5시까지 접수를 진행한다.
후보에는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는 영입인재를 비롯한 정치신인·여성·청년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간 진행된 국민의힘 공천에서는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공천장을 받으며 ‘현역 불패’, ‘기득권 공천’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지역구 현역 중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는 2일 기준 김희곤(부산 동래) 김병욱(포항남-울릉) 임병헌(대구 중-남구) 이주환(부산 연제) 전봉민(부산 수영) 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 6명 뿐이다. 경선에서 탈락한 비례 조수진·이태규 의원까지 포함해도 8명에 그친다.
이 같은 지적에 한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중앙당사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그런 부족한 부분은 비례에서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관위원인 장동혁 사무총장도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지적에 “지금 말씀하시는 것은 남은 공천, 그리고 국민의미래가 진행해 나갈 비례 공천에서 감안해 나갈 사정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상섭 기자 |
총선 후보 등록이 완료되는 이달 22일 이전에는 국민의힘 현역이 탈당을 해 국민의미래로 입당하는 ‘현역 꿔주기’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장 사무총장은 정례브리핑에서 “현실적으로, 전략적으로 가장 좋은 것은 (정당기호) 4번을 받는 것”이라며 “순번을 받는 마지막 날 상황까지 고려해 몇 분의 의원들에게 (탈당 및 입당을) 부탁드릴지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는 총선을 앞두고 이뤄지는 야권 재편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현역 꿔주기는 중앙선거관리위가 지급하는 선거보조금 액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현역 꿔주기 방식을 통해 교섭단체에 해당하는 현역 20명을 확보, 약 55억원의 선거보조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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