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확장…올 매출 5000억원 넘을 듯
자동화매장·온라인장보기 편의 강화 중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공개(IPO) 철회 후 경영 효율화와 몸집 불리기에 집중한 결과다. 오아시스는 올해 무인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옴니채널 O2O(Online to Offline)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15일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아시스가 지난해 12월 결산 기준 471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한 수치다. 처음으로 100억원대 영업이익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보고서는 올해 오아시스가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월 오아시스는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이유로 IPO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 외형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먼저 2022년 63개였던 매장을 59개로 줄이며 전략적인 점포 운영에 들어갔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기존 매장 중 일부를 줄이고(서울 잠실) 대신 기존에 없던 지역에 크기를 키운 매장을 출점(서울 강동구 길동)했다”고 설명했다.
오아시스 주엽역점의 매장. [오아시스 제공] |
오아시스는 산지 직소싱에 특화된 식품계 이커머스 기업이다. 2011년 설립된 이후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흑자를 낸 유일한 새벽배송업체다. 2018년 온라인 쇼핑몰 오아시스마켓을 선보이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을 시작한 오아시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0%대 재고 폐기율을 기록하고 있다.
오아시스의 옴니채널 전략은 뷰티업계 올리브영과 유사하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장의 연계성을 높여 소비자 편익과 빠른 배송에 특화한 전략이다. 오아시스의 경우 물류센터의 상품이 부족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받아 배송한다. 매장이 새벽배송의 ‘미니 물류센터’ 역할까지 한다. 남은 신선식품 재고는 직영 매장에 넘겨 ‘떨이’로 판매하거나 신선도를 확인한 소비자 구매를 유도해 재고를 소진한다. 여기에 매출을 예측해 발주하는 자동 발주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자주 사는 상품을 지정했다가 간편한 장보기를 할 수 있게 도입한 컨셉장보기 기능. [오아시스 제공] |
오아시스는 올해 퀵커머스(근거리배송) 및 무인결제 도입(자동화매장) 등 신사업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다만 2021년 7월 메쉬코리아와 합작해 만든 퀵배송서비스 ‘브이마트’는 hy의 메쉬코리아 인수와 더불어 사실상 제자리 상태다. 오아시스는 대신 매장 내 무인 상품 인식 및 결제가 되는 장치를 상반기 내 도입하기 위해 특허 등록과 관련 작업을 준비 중이다.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자주 찾는 상품을 한 번에 부를 수 있는 ‘컨셉장보기’ 모바일 서비스를 추가해 쇼핑 편의 제고에 나섰다. 지난 1월부터는 뷰티·가전·키친·패션 등을 판매하던 브랜드몰을 오아시스 물류회사이름과 동일한 ‘오아시스루트’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컬리와 쿠팡 등 다른 이커머스가 뷰티·패션 등 품목 확대에 나서는 것과 달리 오아시스는 유기농·산지 직소싱이라는 과거 생활협동조합식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방식이 오히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계 이커머스의 식품 사업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해석한다. 고객층 확대보다 영유아 부모, 또는 건강에 관심이 높은 30~40대 여성 소비자를 집중적으로 겨냥한 전략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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