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되는 AI 가전 시장에 보안 우려도 커져
전세계 유일무이 최고 등급 보안 인증 획득
한종희(왼쪽에서 세번째)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3일 열린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AI 가전 라인업을 대거 강화하며 가전시장에서 ‘AI=삼성’이라는 공식을 공고히 하는 가운데, 최대 차별점으로 ‘보안’을 꼽았다. 중국산 로봇청소기 판매가 급증하며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전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AI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신제품 론칭 미디어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Welcome to BESPOKE AI)’에서 “보안은 삼성이 (AI 가전에 있어서)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차별점이라 생각하고, 자신있기 때문에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들고 왔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신형 로봇청소기를 포함한 새로운 ‘비스포크 AI’ 가전 라인업을 공개했다. 비스포크 AI’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초연결 생태계 안에서 AI가 다양한 기기들을 서로 연결하고 맞춰주는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AI 제품은 15종에 달한다.
삼성전자 모델이 AI 기반으로 연결성과 사용성이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한 부회장은 “로봇청소기에는 카메라가 달려있는데, 이게 가장 큰 보안 취약점 중 하나”라며 “이번에 나온 신형 로봇청소기와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글로벌 인증기업 UL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IoT) 보안평가 최고인 다이아몬드 등급을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다이아몬드 등급을 받은 가전은 삼성이 업계 최초이자 유일무이하다.
최근 가전에 다양한 AI 기능이 탑재되며 보안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AI가 가정 내 여러 스마트 기기를 연결하고, 이용자의 사용 패턴 등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관련 데이터가 유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로봇청소기처럼 카메라가 달려있는 가전의 경우 보안의 중요성이 더 크다. 문제는 중국산 로봇청소기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로보락은 35.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15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80.5%에 달했다. 로보락 국내 매출은 2020년 291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으로 약 7배 증가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AI 기반으로 연결성과 사용성이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이날 한 부회장은 “모든 제품에는 고객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삼성 녹스가 적용됐다”며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녹스 매트릭스로 보안시스템을 제품간 상호 모니터링해 보안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보안과 함께 AI를 활용한 성능 개선으로 AI 가전 시장에서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부회장은 “기존의 로봇청소기 제품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스팀세탁도 또 하나의 차별점”이라며 “물건을 끌고 다니는 등 소비자들이 불편해하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AI로 개선한다면 앞으로 관련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삼성닷컴] |
이날 공개된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는 170만 개의 사물 데이터를 사용한 AI DNN(Deep Neural Network) 모델을 기반으로 전면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회피한다. 얇은 휴대전화 케이블이나 매트, 반려견 배설물까지 인식 가능하다. 물걸레를 1차로 고온의 스팀과 물로 자동 세척한 뒤, 2차로 100℃ 스팀 살균을 통해 물걸레의 대장균 등 각종 세균을 99.99% 없애준다. 오염 공간 청소를 모두 마치면 스팀 청정스테이션으로 복귀해 스팀으로 물걸레를 데운 뒤 다시 오염 구역으로 돌아와 한 번 더 청소하는 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AI 가전을 앞세워 생활가전(DA)사업부 매출 향상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 부회장은 “올해 신제품 론칭 행사를 보면 예전과 차원이 다른데, 이는 AI가 가정 내 디바이스들에게 가져다 주는 새로운 출발점 또는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매출은 저희가 더 노력해서 연말에 좋은 성과로 보답 드리겠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