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 본사 증축에도 확충 인원 수용 어려워
이전 대상 사업부 내부 검토 단계
최윤호 사장 “인재, 글로벌 톱티어 달성 열쇠”
삼성SDI 경기 용인시 기흥 본사 전경 [삼성SDI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삼성SDI가 경기 용인시 기흥 본사 인근 지역으로 사무실을 확장하는 등 일부 사업부의 이전을 추진한다. 인재 확보 정책을 통해 최근 새로 채용된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주력 사업분야 경쟁력 제고 전략 실행에 따른 인원 증가로 새로운 업무 공간 필요성이 커지면서 신규 사무실로 활용할 오피스 건물을 선정 중에 있다.
현재는 본사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후보 오피스 건물을 선별하는 과정이며, 이 가운데 최근 개통한 GTX-A 노선이 지나는 동탄역과 인접한 지역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상황이다. 본사를 비롯해 기존 파트너사들과 시너지, 서울과의 접근성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할 때 동탄역 인근 상업부지가 가장 적합하다는 내부 의견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I는 새로운 오피스 선정 이후 임대 계약을 체결하는 대로 기흥 본사에서 근무하는 일부 부서 구성원을 이동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6월 창립 54주년을 맞는 삼성SDI는 지난 2007년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빌딩과 수원 영통 사업장으로 이원화돼 있던 본사를 수원으로 통합한 바 있다. 이후 2년 후인 2009년에는 기흥 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이후 15년 동안 연 매출(지난해 기준) 22조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시장의 대표적인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로 성장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8월 서울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테크&커리어 포럼’에서 환영사를 발표하는 모습. [삼성SDI 제공] |
삼성SDI의 성장세는 지난 2022년 최윤호 사장 체제 전환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같은 해 사상 첫 연 매출 20조원 시대를 연 데 이어 지난해 매출액 22조708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했음에도 영업이익은 1조63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최윤호 체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국내외 막론한 인재 영입 노력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삼성SDI는 ‘2023 테크&커리어 포럼’을 열고, 초격차 기술 개발을 주도할 인재 확보에 나섰다.
회사 핵심 임원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최 사장은 당시 “삼성SDI는 ‘2030년 글로벌 톱티어 회사’를 목표로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내실을 다지고 있으며, 이런 목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인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SDI는 주요 국가가 가진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독일 뮌헨, 미국 보스턴에 글로벌 연구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도 ‘SDI R&D 차이나(SDIRC)’를 세웠다.
회사의 고용 인력 역시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SDI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 근로자(기간제 근로자 제외) 수는 1만386명(에너지 사업부문 8402명, 전자재료 사업부문 1984명)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2년 말 기준 총 1만1000명(에너지 사업부문 8981명, 전자재료 사업부문 2019명), 지난해 말에는 총 1만1639명(에너지 사업부문 9489명, 2150명)으로 해마다 5.8%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삼성SDI 관계자는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매년 고용 인력이 늘면서 본사 증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늘어난 인력을 모두 수용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본사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오피스 공간을 찾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고 어느 정도 규모의 인력이 새로운 사무실로 옮기게 될지도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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