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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성차업계, ‘전기차 캐즘’ 정면 돌파 나선다…“해법은 인프라 구축” [비즈360]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 2만5416대…전년比 29.4%↓
車업계 “전기차 수요 둔화 당분간 지속”
현대차, ‘픽업앤충전 서비스’ 전국 확대 시행
BMW·벤츠 등 수입차 업계, 충전 네트워크 확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초고속 충전 서비스 이피트(E-pit) 충전기를 통해 충전 중인 모습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전기차 사용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면서 최근 전 세계 시장에 밀려든 전동화 차량의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 현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자사 승용 전기차 보유 고객 대상으로 차량을 픽업해 충전은 물론 자동 세차 서비스를 제공한 후 차량을 인도하는 ‘픽업앤충전 서비스’를 이달부터 전국으로 확대 운영한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 해당 서비스를 서울 지역 한정으로 시범 운영한 이래 이달부터 부산·인천·대구·울산·광주·대전 등 전국 6개 광역시에 3개월씩 순차적으로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시범 운영을 거쳐 구체적 수요를 파악, 향후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충전시설 확대 작업도 현재 진행형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총 500기의 초고속 충전 서비스 ‘이피트’(E-pit) 충전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이피트는 286기가 운영 중이며, 지난 2021년 대비 약 600% 늘어난 목표치다.

이피트에는 최대출력 350㎾ 사양의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400V·800V의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갖춘 아이오닉 5의 경우 배터리 충전량 10%부터 80%까지 약 18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이피트 외에도 전기차 고객의 충전 접근성 개선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계열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통해에 국내 초고속 충전기 3000기를,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해 완속 충전기 2만대를 각각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BMW 코리아가 운영 중인 주문진 BMW 차징 스테이션. [BMW 코리아 제공]

BMW·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 업체들도 국내에서 충전 네트워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는 연내 국내 시장에 1000기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차징 넥스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확보한 1100기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를 더해 2100기 규모의 충전 인프라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벤츠 역시 최대 400㎾급 급속 충전이 가능한 충전소를 갖춘 ‘벤츠 충전 허브’를 국내에 설치할 계획을 밝혔다.

볼보는 올해 1000억원을 투자해 충전 서비스센터 6곳을 추가로 설치하고, 스텔란티스코리아도 지프와 푸조 브랜드 전국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에 충전기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는 것은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만5416대다. 이는 3만5958대를 기록한 지난해 동기 대비 29.4% 줄어든 수치다.

전기차 수요 감소는 친환경차 수출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조사 결과 올해 1분기 친환경차(하이브리드차·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수소전기차 모두 포함) 수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줄어든 17만8003대다. 친환경차 수출이 전년 대비 역성장한 것은 지난 2020년 4분기 이후 13분기 만이다.

특히 전기차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전기차 수출 대수는 2만766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9.3% 감소했다. 그 결과 1∼3월을 합친 1분기 전기차 수출 대수도 8만1631대로 작년 1분기 대비 10.7% 줄었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차량 가격과 더불어 부족한 충전 인프라, 배터리 화재에 대한 우려 등이 전기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단기적인 전기차 시장 전망도 밝지는 않다. 에너지 전문 시장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1675만대의 전기차가 등록될 것으로 전망하고, 전년 대비 19.1%의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에서 상품성을 개선한 전기차를 꾸준히 내놓고 있지만, 진정한 대중화에 접어들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1회 충전 주행거리 확대 등 기술적 발전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대중화 모델이 본격 출시되는 시점이 오면 전기차 수요도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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