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9.9% 성장…“유럽 지역 전기차 속도 조절” 현실화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국제 자동차 전시회에서 BYD의 씰 06 DM-i 차량이 전시돼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올해 1분기 중국 BYD가 세계 전기차 시장(BEV+PHEV 기준)에서 18.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이어갔다.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약 313만9000대로 전년 대비 20.4% 상승했다.
BYD는 58만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9.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송·시걸·돌핀의 판매 호조가 성장을 견인했다.
BYD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그먼트와 서브 브랜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PHEV를 제외한 BYD의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약 29만대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41만3000대를 판매, 지난해 동기 대비 2.4%의 역성장을 보였다. 시장점유율은 13.1%로 2위다. 주력 차종인 모델Y를 제외한 다른 라인업의 판매량이 감소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판매량 감소의 원인으로 미국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3 하이랜드의 생산 초기 이슈와 홍해 분쟁으로 인한 고객 인도 지연, 베를린 공장의 방화 공격에 따른 공장 폐쇄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저가 모델 출시 지연 역시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당초 2025년 하반기에 생산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규 저가 모델의 생산을 내년 초부턴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3위는 24만7000대를 판매한 중국 지리그룹이 차지했다. 점유율은 7.9%였다. 경형 전기차 판다 미니가 2만3000대 이상 판매됐고, 볼보의 신형 전기차 EX30의 글로벌 판매량이 유럽을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9.1% 성장을 기록했다. 4위는 폭스바겐, 5위는 상하이차(SAIC), 6위는 스텔란티스가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는 12만2000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0.8% 역성장을 기록하며 7위에 올랐다. 시장점유율은 3.9%에 그쳤다. 주력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 5·6, 기아 EV6의 판매량이 부진했지만 신형 코나 일렉트릭(SX2 EV)과 EV9의 글로벌 판매 확대, 스포티지와 투싼 PHEV의 해외 판매량은 증가했다.
기아는 하반기 EV6 페이스리프트, EV3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56.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자리를 유지했다. 2월에 춘절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둔화됐으나 3월 큰 폭으로 증가하며 고성장세를 보였다.
유럽은 23.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유럽은 과거 BEV 중심의 고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BEV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다. 유럽 지역 내에서의 전기차 속도 조절론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SNE리서치는 평가했다.
북미 지역의 전기차 판매량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비난하며, 내연기관차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2021년 이후 급격한 성장을 보였던 BEV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수요 둔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이 예상되나 이는 점차 해소되며 중장기적으로 전동화의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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