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먹통에 오픈런 현상까지…150% 비싸게 중고판매
GS25・세븐일레븐도 가담…백화점·이커머스도 “참전”
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 CU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판매 글이 올라와있다. [앱 캡쳐]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유통가에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불고 있다. 제품이 입고되자마자 품절되는가 하면, 웃돈을 얹은 중고거래도 늘고 있다. 판매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이라 몸값은 앞으로 더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U가 전국 점포에서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판매하기 시작한 6일 저녁 초도 물량 20만개가 모두 팔렸다. 이날 제품 입고 소식에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포켓 CU’에 동시 접속자가 몰리며 한때 먹통이 되기도 했다. 일부 점포에서는 제품 구매를 위해 미리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도 빚어졌다.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품귀 현상은 중고거래로 이어지고 있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6000~1만원에 판다는 게시글이 여럿 올라왔다. 정상가 4000원보다 50~150% 비싸다.
두바이 초콜릿이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있는 한 디저트 업체가 판매하는 제품이다. 초콜릿, 피스타치오에 면 형태의 튀르키예 디저트인 ‘카다이프(Kadaif)’로 만든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의 음식 인플루언서 마리아 베하라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초콜릿 먹는 영상을 올린 뒤 유행하기 시작했다.
CU 매장에 두바이 초콜릿이 입고된 6일 오후 10시께 포켓CU 앱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앱 캡쳐] |
국내에서도 여러 인플루언서가 두바이 초콜릿을 먹거나 직접 만드는 영상을 올리며 관심을 키웠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두바이 초콜릿’은 지난달 식품 분야 인기검색어 6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순위권에 들어섰다. 이달에는 2위까지 올랐다.
유통사들도 두바이 초콜릿 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편의점 중에서는 CU가 지난 4일 처음으로 두바이 초콜릿을 본떠 만든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출시했다. 중소기업 제조사인 몽뜨레쎄와 협업했다. 수급이 어려운 원재료 카다이프를 볶음면으로 대체했다.
GS25도 이달 말 카다이프 면을 활용한 두바이 초콜릿을 5000개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5일 자체 앱 ‘우리동네GS’에서 진행한 예약판매에선 9분 만에 완판됐다. 세븐일레븐도 7월 말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 출시를 앞두고, 9일 모바일 앱에서 1200개 한정 사전 예약판매를 한다. 이마트24도 비슷한 시기에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백화점이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도 두바이 초콜릿 열풍에 뛰어들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지난달 28일부터 부산 해운대 '하이두바이(티드빗)' 팝업(임시매장)을 열고, 두바이 초콜릿을 판매했다. 오픈런에 이어 오후 4~5시 당일 판매분이 동났다. 대구점에서도 2차 팝업을 운영 중이다. 컬리는 지난달 ‘추천 레시피’라는 주제로 두바이 초콜릿 재료들을 판매했다. 카다이프면을 시작으로 일부 재료 초도물량이 일찌감치 완판됐다. 쿠팡에서도 두바이 초콜릿 관련 제품을 판매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바이 초콜릿 열풍이 불같이 확산하면서 유통사들도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카다이프 등 주요 재료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품귀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 제품 연출 이미지. [코리아세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