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선거될라” 우려 목소리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지난 28일 오전 충북 청주 cjb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재명 당 대표 경선 후보의 압승으로 연일 진행되면서 흥행 부진으로 ‘컨벤션 효과’까지 누리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권리당원들의 투표율마저 저조한 가운데, 당내에선 ‘반쪽짜리 선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민주당에 따르면 충북과 충남 지역 순회경선이 있었던 지난 28일 기준 시도별 권리당원 온라인투표 참여율은 31.94%로 집계됐다. 이는 권리당원 선거인 수 28만7422명 중 9만1798명이 참여한 수치다.
현재 진행 중인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90.41%로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적극적 지지층인 권리당원들의 투표율은 저조한 상황이다. 이러한 흥행 부진에 전당대회 기간 통상 정당들이 누리는 ‘컨벤션 효과’ 역시 현재 민주당에는 감지되지 않는다.
전당대회 흥행 부진은 민주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은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7월 4주 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8.4%, 민주당은 36.1%의 지지도를 얻었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3.7%P 내렸고, 민주당은 2.9%P 올랐다. 직전 조사의 경우, 국민의힘은 42.1%, 민주당은 33.2%로 나타나면서 오차 범위 밖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갤럽 조사 역시 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와 같은 27%로, 국민의힘(35%)과 2주 연속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이러한 흥행 부진을 보는 당내 분위기는 복잡하다.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폭로전’과 ‘상호 비방’으로 점철됐던 국민의힘 전당대회 사례를 보면 “조용히 지나가는 것이 낫다”는 것이 당내 공유되는 정서다.
민주당은 오는 8월 3~4일엔 전북, 광주, 전남에서 전당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호남은 수도권에 이어 두 번째로 권리당원이 많은 지역으로, 해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때문에 호남 지역에서 ‘반전’이 나오지 않는 한, 추가적인 흥행 요소 역시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ARS 투표 결과 또한 전당대회 마지막 날과 그 직전인 8월 17~18일 투표 종료 후 발표되어 전당대회 진행 중엔 결과를 알 수 없기도 하다.
하지만 이같은 저조한 투표율에 자칫 ‘반쪽짜리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생각보다 투표율이 높게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원사이드한 선거 결과로 반쪽짜리 선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지금 권리당원 투표율이 너무 낮다”며 “40%까지 나와주면 좋은데, 투표율 35%를 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전 대표의 당선이 당연시돼 투표를 굳이 해야 하나 싶은 것도 작용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는 지난 25~2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5%,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다. 갤럽 조사는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2.0%,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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