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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억원 주인공 찾습니다” 돈 싸들고 미국 간 60대 총장…무슨 일이
이건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DGIST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손흥민급’ 교수가 없다. 국내 모든 대학이 다 그렇다.”

이건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이 ‘손흥민’ 찾기에 혈안이다. 국내 과학기술원 중에서도 작은 규모에 낮은 인지도, 연구 업적 등 모든 불리한 조건을 한꺼번에 뒤집을 카드가 ‘스타 교수’이기 때문이다.

1955년생으로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짧은 시간 내에 미국 전역을 둘러볼 준비를 마쳤고, 인건비총액제도로부터 자유로울 묘안까지 마련해냈다. 그만큼 60대 총장의 손흥민급 교수 모시기는 진심이다.

이건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DGIST 제공]

이 총장은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출장길에 나선다. 출장길은 그야말로 강행군이 될 예정이다. 미국 주요 명문대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는 물론, 스탠포드, 칼텍 등을 모두 방문해야 한다. 스타 교수를 뽑기 위해서다.

“외국 일류 대학들도 뒤쳐진 분야가 있으면 스타 교수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합니다. 스타 교수가 있으면 해당 연구 분야가 ‘붐업’되는 효과가 생기는데, DGIST 뿐만 아니라 한국 대학에는 ‘손흥민’이 없어요.”

물론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유능한 교수를 초빙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연봉이고, 이외에도 연구 및 주거 환경, 해당 교수와 함께 연구할 인력의 인사권 등 난관은 산적해있다.

이 총장은 최대 5억원까지 연봉을 보장하는 것 외에도 스타 교수가 함께 연구할 교수를 데려올 수 있는 인사권, 연구 및 주거 환경 등을 모두 보장키로 통큰 결단을 했다. 특히 DGIST 내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유치하고, 원장급으로 초빙해 인건비총액제도에 구애 받지 않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스타급 교수들이 원하는 연봉이 중요하고, 혼자 와서는 연구 업적을 낼 수 없기 때문에 3~4명을 모두 초빙할 수 있길 원합니다. 아무리 손흥민이라도 혼자서는 어렵잖아요.”

이건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DGIST 제공]

나아가 이 총장은 장기적으로 전임 교원 및 연구원(PI)을 약 390명 늘릴 계획이다. 전 세계 우수 인력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대학’을 만들기 위함이다. 필요한 건 역시 ‘돈’이다.

이 때문에 경기고 및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공과대학장을 지냈던 그의 경력은 빛을 발할 전망이다. 실제로 그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등 재계 주요 인물과도 막역한 사이다. 미국을 다녀와서도 한동안 이 총장은 쭉 바쁠 예정이란 뜻이다.

“사실 교내에 기금관리위원회는 있지만, 발전 재단이 별도로 없었어요. 발전 재단을 만들고, 기업인들을 참여시키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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