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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멋집2’ 유정수의 ‘공간매직’이 시작됐다…그 매직의 방향과 지속가능여부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SBS 새 토요 예능 ‘손대면 핫플! 동네멋집’ 시즌2(이하 ‘동네멋집2’)가 지난 7일 첫방송됐다.

시즌1에서 폐업 직전의 쪽박카페를 트렌디하나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공간장인' 유정수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정약용의 거중기 원리를 차용한 인테리어를 가미하고 은은한 조명을 쏴 공간을 재탄생시킨 수원성 주변 루프탑 카페 등을 보면 공간 매직쇼를 펼치는 것 같다.

물론 익선동의 디저트카페 '청수당'과 샤브샤부 전문점 '온천집', 대전 소제동의 '홍롱롱'과 '치앙마이방콕', 이태원의 '호우주의보'와 태국음식점 '살라댕앰버시' 등 내놓는 카페와 음식점마다 트렌드세터들이 먼저 찾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그는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공간장인'이다.

유정수 대표에게 2가지 질문을 던졌다. 첫번째 질문, 이것이 지속가능한지?

"한 매장에서 스토리로 연결됐을때, 나만의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억지로 만들어낸 게 아니라, 그 지역과 개인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는 남이 따라할 수 없는 거다. 그게 각 지역의 브렌딩이다. 이것이 지속가능한지는 가장 중요한 문제다. 성수동의 '힙'한 것을 따라하게 해 김해, 밀양에 가서 만들어주면 지속 가능한 모델이 아니다. 조금 사용하고 만다.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걸 브렌딩하기 때문에 지속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어렵기는 하다. 그래서 저도 생각하는 게 있다."

두번째 질문, 카페 등의 공간을 개발하는 이유와 방향은?

"우리가 하는 '동네멋집' 작업을 좋게 봐주는 사람도 있는 반면 아쉬움을 표현하는 사람도 있더라. 멋집을 만드는 건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일환이다. 이것 하나로는 불완전하다. 우리가 하는 일이 지역을 살리는 유일한,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큰 예산을 들여 지역 전체에 효과적인 공간을 만드는 게 아니고, 방치된 곳, 뉴스 고발 프로그램을 보면 지자체에서, 아쉽게 행정예산이 쓰여진 곳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예산 규모가 거대한 게 아니라, 적은 예산으로도 지역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거다. 우리 프로젝트가 원래에 비하면 예산 규모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작은 규모로 지역 브렌딩&교육적인 효과를 동시에 달성시키려고 한다."

새롭게 돌아온 ‘동네멋집2’는 더 커진 스케일과 확장된 세계관으로 기대감을 자아냈다. 카페 하나만이 아니라 지역전체를 살리는 랜드마크 프로젝트다. 첫 프로젝트 지역으로 경상남도 김해시를 소개했다.

스페셜 MC 크래비티 형준과 함께 김해시의 대표적 문화공간인 ‘한옥체험관’을 찾은 MC 군단은 제 역할을 못 한 채 방치되어 있는 한옥 건물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1층 기념품 숍은 쪽문이 생겨 한옥체험관 전체를 둘러보는 동선을 막아버리는가 하면, 구매 의욕을 떨어뜨리는 산만한 전시 방식으로 유 대표의 손딱지를 받았다.

특히 2층은 유 대표의 분노를 자아냈다. 좋은 뷰를 갖고 있는 2층은 개방되지 않고 회의 공간으로 쓰고 있었고 무엇보다 차경을 해치는 TV 배치 구조에 유 대표는 “못 볼 걸 봐버렸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후 유 대표의 손딱지는 멈추치 않고 한옥 야외 마당의 ‘바닥 콘크리트’까지 건드렸다. 점점 커지는 스케일에 한혜진은 “이건 너무 대공사다”고 말렸지만, 유 대표는 “난 해야만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유 대표는 “김해는 가야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인데, 조선시대의 한옥과 매치가 잘 되지 않는다. 한옥을 보려면 전주에 가지, 김해로 가지 않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거기서부터 출발해 결국 "'김해'에 '가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해 ‘유정수 매직’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유정수 대표는 김해를 대표하는 역사인 고대 국가 ‘가야’를 모티브로 지금껏 보지 못했던 공간을 만들어내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사장님들과 함께 김해 멋집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디저트 메뉴를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동네멋집2’는 새 MC인 한혜진의 특별한 ‘MC 신고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기존 MC이자, ‘공간장인’ 유정수 대표는 집 주인의 정체는 모른 채 ‘동네멋집2’의 첫 의뢰공간으로 알고 강원도 홍천의 한혜진 별장을 찾았다.

모니터룸에서 유 대표의 방문을 조나단과 함께 지켜본 한혜진은 “아마 손딱지를 한 장도 안 붙일 수 있다”며 인테리어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유정수 대표는 현관 입구 바닥부터 손딱지를 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유 대표는 수전의 위치로 집 주인의 키가 클 것으로 예측하는가 하면, 벽난로를 가리키며 “남성들의 로망이다. 젊은 분은 아닌, 40대 남성의 집인 것 같다”고 덧붙여 한혜진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집 구석구석을 둘러본 유 대표는 인테리어 점수로 “5점 만점에 2점”이라는 뜻밖의 혹평을 했고, 결국 한혜진은 “2점?”이라며 모니터룸을 뛰쳐나가 폭소를 선사했다. 갑작스러운 한혜진의 등장에 유 대표는 깜짝 놀라며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고, 조나단은 두 사람 사이 어쩔 줄 몰라하며 세 MC의 ‘환장의 예능 케미’를 예고했다.

이날 방송 분당 최고 시청률은 3.1%(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까지 치솟으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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