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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분쟁에 GS건설 공사중지 예고 현수막 부착
장위4구역 재개발 사업장에 공사중지 예고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독자 제공]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장위4구역이 입주를 1년도 채 남기지 않고 공사중단 위기에 봉착했다. 시공사가 요구한 공사비 인상분을 조합이 거부하면서 끝내 ‘공사중지 예고’ 현수막까지 걸리게 된 것이다.

장위4구역 재개발 사업을 시공하는 GS건설은 지난 12일 오후 공사 현장에 ‘공사 중지 예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과 함께 부착된 호소문에서 GS건설은 “공사 중단이라는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설계사의 파산 신청 및 부재로 인해 현장에서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공정 일정이 지속적으로 지연되어 사업시행 변경 인가접수가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어 “설계 지연으로 당사는 입주 및 준공 일정을 준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며 “현재 조합의 설계사 선정이 완료되지 않아 더 이상 정상적인 공사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게 돼 조합원님들께 부득이하게 공사 중단을 고려할 수밖에 없음을 알리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공사비 인상 협의가 되지 않아 설계 변경 등에 차질을 겪고 있어 공사중단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앞서 GS건설은 올 초 장위4구역재개발조합에 공사비 약 722억원 증액을 요청했다. 2015년 8월 1256억원 증액부터 시작해 총 네 번째 증액 요청이다. 조합의 완강한 증액 거부에 시공사는 인상분을 지난 7월 기준으로 483억원까지 조정했으나, 이 역시 원만한 합의가 불발됐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가 제시한 인상분은 조합에서 절대 수용할 수 없는 금액으로, 금액 조정을 위한 세부자료를 요청했으나 시공사에서 아무런 회신이 없어 협상이 답보상태에 머물렀다”면서 “공사중지는 조합원 분열을 위한 시공사의 일방적인 겁박 행위로 조합은 절대 휘둘리지 않을 것이며, 이와 관계없이 조합원 입주시기는 절대 지체되지 않도록 모든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조합원들에게 알렸다.

이와 함께 조합은 서울시에 코디네이터 파견을 요청해 이달부터 코디네이터가 중재에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갈등을 빚고 있는 정비사업장에 도시행정, 도시정비, 법률, 세무, 회계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갈등을 조정·중재하고 있다.

한편 장위4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장위자이 레디언트로 지어진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1층, 31개동, 총 284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2022년 말 당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면적 3.3㎡당 2834만원에 분양이 이뤄졌다. 입주는 내년 5월 예정이다.

[영상=이건욱PD}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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