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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천하에 망한줄 알았는데" 100만명 이탈에도…멜론 '반전'
멜론의 매력 요인으로 분석되는 멜론뮤직어워드(MMA) 2023의 한 장면. [멜론 Melon 제공]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유튜브 공세 속 의외의 선전”

유튜브뮤직이 1위를 차지한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이 약진했다. 지난 8월, 멜론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의 월 매출을 기록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8월 멜론의 매출은 약 43억원(약 325만달러)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출시 이래 가장 많은 월 매출이다.

지난 6·7월 약 33억원(약 250만달러)이었던 월 매출 수준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0억원가량 더 많은 매출을 올린 셈이다.

멜론의 앱 월 매출 변화 추이. [센서타워 제공]

센서타워 관계자는 “지난 2년간 멜론의 월 매출은 꾸준히 우상향을 그려왔는데, 특히 올해 7월에서 8월로 넘어오며 증가 폭이 컸다”며 “멜론뮤직어워드 등 멜론이 제공하는 다양한 문화적 경험이 매력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멜론의 선전에도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업계에서는 유튜브뮤직이 사실상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튜브뮤직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위 멜론을 따라잡고, 따돌리기까지 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2년 8월 기준 유튜브뮤직의 월간 사용자는 약 490만명, 멜론은 800만명으로, 약 300만명의 큰 격차를 보였다.

유튜브뮤직은 차근차근 격차를 좁히더니 2023년 12월 처음 멜론의 월간 사용자 수를 앞질렀다. 그 후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유튜브뮤직의 월간 사용자 수는 743만명, 멜론은 704만명이다. 유튜브뮤직이 40만명 앞서는 상황이다. 지난 2년 사이 유튜브뮤직의 사용자는 250만명 늘고, 멜론은 100만명이 떠난 상황이다.

구글코리아 사옥 내 구글 유튜브 로고. [이영기 기자/20ki@]

유튜브의 ‘끼워팔기’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유튜브뮤직은 월 1만4900원의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끼워팔기 전략이 단시간에 많은 사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었던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의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해 2월 공정위는 구글코리아를 현장 조사하는 등 1년 넘게 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봤다.

최근에는 본격적 움직임에 나섰다. 지난 7월 정부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유튜브 프리미엄에 유튜브뮤직을 끼워판 구글의 행위에 대해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공정위의 제재 움직임으로, 유튜브와 유튜브뮤직의 성장에 제동이 걸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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