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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 정유경, 회장 승진…‘백화점 계열’ 독자경영 토대 마련
2015년 총괄사장 승진 9년만…백화점 진두지휘
실적 개선 디딤돌로 백화점·이마트 계열분리 속도
신상필벌 대표 인사도…한채양 대표는 사장 승진
정유경 ㈜신세계 회장. [신세계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은 이같은 내용의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승진 후 첫 정기인사다. 이날 인사로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의 계열 분리가 공식화됐다. 이날 인사로 정 회장은 신세계그룹 백화점 등 신세계 부문을 책임 경영하게 된다. 정용진 회장은 신세계그룹을 대표하는 회장으로 남는다.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의 딸이자 정용진 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회장은 지난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에 회장에 올랐다. 정 회장은 앞으로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한다. 지나 3월 정용진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할 때 정유경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유임된 바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분리의 토대, 즉 독자 경영의 토대를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룹을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이라는 두개의 축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9년 ㈜신세계와 ㈜이마트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신설하며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 이후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 면세와 아웃렛 사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키웠다. 이마트 부문도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과 슈퍼 등 고객의 일상과 밀접한 채널로 성장해왔다.

신세계그룹의 계열 분리 본격화의 바탕에는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백화점은 올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역시 본업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19억원 증가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2020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도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의 원칙을 유지했다.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 발탁했다고 신세계그룹측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먼저,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한채양 사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겸직하고 있던 이마트24 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을 내정했다.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최근 사업을 조정한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고,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 역량을 갖춘 인재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신세계그룹측은 설명했다. 과거 획일화된 인사체계를 탈피해 조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한 복안이기도 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난 3월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2025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강화해나갈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의미가 이번 인사에 담겼다”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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