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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소설 필사해볼까”…노벨문학상에 덩달아 주문 쇄도한 ‘이것’ [언박싱]
CJ온스타일 모바일앱 노트 주문액 143%↑
한강 ‘노벨문학상’에 불붙은 ‘텍스트힙’ 문화
CJ온스타일 모바일 앱 만년필 브랜드 ‘라미’ 전문관. [CJ온스타일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소설 ‘소년이 온다’와 노트, 그리고 필기구를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이후로 틈틈이 소설을 직접 손으로 필사(筆寫)하고 있다. A씨는 “대학생 때는 필사하는 걸 즐겼는데 사회생활하면서 여유가 없어 못했다”며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다시 필사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으로 노트나 메모장, 필기구 등 문구류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글쓰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최근 유행하는 ‘텍스트힙’ 문화도 뒷받침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발표된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2주일간 CJ온스타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노트·다이어리·메모와 책상 액세서리 주문액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3%, 98%씩 늘었다. 필기용품류도 10% 가까이 신장했다. CJ온스타일에서 문구·사무용품 브랜드 ‘오피스디포’의 주문액 또한 같은 기간 25% 상승했다.

같은 기간 SSG닷컴에서도 필기구와 문구용품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26%, 90%씩 신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각각 65%, 27%씩 늘었다. 11번가의 경우 문구세트의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114% 늘었다. 연필깎이와 필통·파우치도 각각 52%, 53%씩 매출이 늘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무선노트와 수정테이프가 각각 79%, 36%씩 증가했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연합]

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문구류는 보통 신학기 시즌인 3월과 9월에 매출인 높은 편”이라며 “9월보다도 10월에 판매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책을 구매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글쓰기에 대한 수요까지 덩달아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 BC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교보문고 등 온·오프라인 대형서점의 매출이 전주보다 39.2%, 전월보다는 44%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31.9% 증가했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텍스트힙’ 문화도 관련 소비에 한몫하고 있다.

텍스트힙이란 글자를 뜻하는 영어 ‘텍스트(text)’와 ‘힙(hip)하다’는 표현의 합성어다. 글을 읽거나 기록하는 행동을 유행처럼 소비하는 경향이다.

연필이나 만년필 등 글쓰기 소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유행하고, 필사 경연대회와 같은 행사나 독서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이 텍스트힙 열풍에 불을 붙였다”며 “글을 읽고 쓰는 관심사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관련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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