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전 보좌관 등 동석 술자리서 여성 집단 폭행
광주 국회의원 특별 보좌관 출신 인사들과 경찰간부가 함께한 술자리에서 여성사업가를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경찰청은 현직 경찰 고위간부와 국회의원 선거캠프 출신 인사가 함께한 술자리에서 여성사업가를 무차별 폭행한 사건과 관련, 담당 경찰관에 대한 내부 감찰에 나섰다.
유력 국회의원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감찰결과에 따라 정경유착 등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15일 광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같은 경찰서 소속 강력팀장 A경감은 현재 광주경찰청 감찰 대상으로 다음주께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A 경감은 지난 12일 저녁 8시께 광주 동구 한 주점에서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일행이 동석자를 폭행하자 현장을 이탈했다.
피해여성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헤럴드경제 취재진이 사건현장을 담은 CCTV를 확인한 결과 A경감은 폭행사건을 목격하고도 별다른 대책없이 자리를 뜬 것으로 확인됐다. 감찰조사는 A경감의 위법성 여부에 초점을 두고 있다.
폭행사건이 발생한 술자리에는 전남 화순에서 건설업을 하는 재력가와 국회의원 특별보좌관 출신 사업가, A 경감, 지역가수, 피해를 입은 여성사업가 등 5명이 참석했다.
재력가인 남성이 주먹과 발로 여성을 폭행했고, 현직 경찰관과 정치권 인사들은 피해자를 돌보지 않고 현장을 빠져나가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20여분간 이뤄진 폭행은 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도착하면서 마무리 됐다. 피해여성은 현재 심리적 공포를 호소하며 병원진료를 받고 있다.
피해여성은 “낯선 번호로 전화가 많이와 심리적으로 괴롭고 두려운 상태” 라면서 “정치적 영향력과 재력을 과시한 남성이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고 이후에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공포스러웠다”고 하소연했다.
직속상관인 김태철 광주동부서 형사과장은 “감찰과 별개로 여성사업가 폭행사건은 형사1팀에 배당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며 “광주경찰청 감찰이 진행중이니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A경감과 폭행사건에 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며 “만약 문제가 있다면 이에 걸맞은 절차와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 현장에 함께 동석한 A경감은 광주경찰청 감찰을 앞두고 있다. 서인주 기자. |